3월 한 달간은 건축가를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며 보냈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었던 작업이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마무리되고 한숨 돌리며 그간의 작업과정을 남겨보려고 한다.

처음엔 막연하게 이제껏 수상했던 현상공모 프로젝트를 이어 붙여봤다. 하지만 너무 카탈로그 같은 느낌이 강했고, 무채색의 알맹이가 없는 결과물에 다시 차근차근 스토리가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고자 머릿속을 정리했다. '포트폴리오'라는 것은 15초 남짓한 짧은 시간 내에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퀄리티를 높여야 하는 것은 물론,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정보를 전달하고 싶은가?'에 중점을 맞춰 내가 할 수 있는 역량과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프로젝트들을 선정하고, 각 페이지별 구성까지 계획한 후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CAD와 SketchUP을 만지려니 어색한 기분이었지만, 과거의 반복 작업으로 단련된 머슬 메모리 덕분에 다시 익숙해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오히려 예전보다 작업이 더 편해졌다고 느꼈다. 3년 전 대학을 갓 졸업하고 취업포폴을 만들 당시에는 3D 랜더링 툴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내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Lumion, V-ray, Enscape, Twinmotion 등등… 각각의 툴이 가진 장단점도 너무 달라서 하나만 배우자니 다른 툴이 더 좋아 보이는 이런 딜레마 같은 상황이 계속되다가 결국 Lumion과 V-ray, 두 개로 타협해 작업을 했었다.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있는데, 작업 컴퓨터의 성능이 좋지 못해 랜더 이미지 한 장을 만드는데 평균 1-2시간씩 걸린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나노바나나를 적절히 활용해 랜더를 빠르게 만들고 수정도 빠르게 빠르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진짜 AI는 혁신이다. 안 쓰면 손해인 느낌?
또, 예전에는 Photoshop과 Illustrator 같은 어도비 툴에 서툴러 실력의 한계로 밤티지만 눈물을 머금고 그대로 사용한 페이지들이 있었지만, UXUI/콘텐츠 디자이너로 6개월간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어도비 마스터가 된 덕분에 이제는 색감 보정이며 다이어그램 도식화 등등 순식간에 척척 할 수 있다. 진짜로 어떤 경험의 시간도 헛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3년 전 대학을 갓 졸업하고 만들었던 포폴과 지금 포폴을 비교하면 '나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럽기도 하고, 좀 더 다듬으면 완벽 해질 텐데 길어지는 작업시간에 스스로 타협해 버린 건 아닐지 걱정도 든다. 과연 나는 취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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